도시계획 꼭 공기업, 메이저 업체 여야 할까? 입사 지원 고려사항
도시계획을 전공하면서 취업은 ‘공기업, 메이저 업체가 아니면 안 된다’ 였습니다.
공기업이나 메이저 업체를 못 가면 공부 안 하고 대학 진학 때처럼 마치 실패라도 해서 중소기업에 간다고 생각했었습니다. 지금도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. 도시계획 업계에서 5년 이상 일하면서 이제는 미래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. 혹시나 저처럼 신입 때 아쉬움, 패배감 등으로 도시계획이라는 업종에 크게 만족을 못하시는 분들이 생기실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.
- 위치
- 연봉
- 인원 규모
위치
일단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. 업무 시간을 제외하고 길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많으면 내 시간이 없다.
지하철에서 책이나 강의를 보면서 자기 계발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건 집에서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? 결국 유튜브 쇼츠 등으로 뇌가 도파민에 절여지게 되지만..
30분 거리에서 야근 후 9시 퇴근 하면 9시 반 집 도착?
2시간 거리에서 야근 후 11시 집 도착?
나 같은 경우 밤 12시 정도에 잠을 자기 때문에 집이 가까우면 야근을 해도 유튜브라도 보다가 잘 수 있고, 집이 멀면 오자마자 씻고 자고 내일 출근하는 그림이 된다.
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미혼이겠지만 결혼하고 자녀까지 생기면 출퇴근 시간이 길면 인생 난이도가 점점 올라간다. 나만 힘들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야근이라 집에 늦으면 와이프가 아이를 혼자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그 나의 늦은 귀가에 대한 대미지는 온 가족이 공유하게 된다.
나는 얼마 전까지 편도 2시간 30분 거리에서 아이가 18개월 까지 컸고 아침에도 일찍 나가야 해서 아이를 못 보고, 정시 퇴근해서 뛰어와도 20분 정도 볼 수 있었다. 야근이라도 하면 그 날은 아이를 못 본다.
내가 종사하는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업체는 안양시, 송파구, 강남구에 대부분 위치하고 나머지는 지역 업체로 해당 지역에 위치하거나 등록만 지역에 해두고 사무실은 수도권 쪽인 경우도 꽤 많다.
1~2년만 다닐 곳이 아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위치는 굉장히 중요하다.
집에서 3년 동안 출퇴근 할 수 있는가? 를 꼭 고민하고 높은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.
https://yesokay.co.kr/entry/%EC%B6%9C%ED%87%B4%EA%B7%BC-%ED%8E%B8%EB%8F%84-2%EC%8B%9C%EA%B0%84%EC%97%90%EC%84%9C-30%EB%B6%84-%EC%9D%B4%EC%A7%81%ED%95%98%EA%B3%A0-%EB%8B%AC%EB%9D%BC%EC%A7%84-%EC%A0%90
연봉
연봉은 어차피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까 작은 곳이라도 일을 배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.
대학 때 교수님이 그러셨다.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업계의 신입사원 연봉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.
같은 말씀들을 하셨는데 당연히 돈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한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걸까 생각했었는데.. 짧은 경력 5년이 지나고 나니 딱 맞는 말씀이었다.
연봉은 많은데 배우는 것이 부족한 회사가 있고, 연봉이 적은데 배우는 것이 많은 회사가 있다.
연봉은 적고 배우는 것이 많은 곳은 내 경력에 맞는 일들을 맡게 되고, 잘 해낸다면 경력보다 더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되기도 한다. 힘들겠지만 이런 업체에서 3년 정도 참고 대리가 되면 연봉 협상이나 이직 등으로 연봉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있다.
내가 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연봉, 월급 그 숫자에 현혹되기보다는 면접 갔을 때 ‘이 회사에서 3년 후의 나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?’를 생각해 볼 것 같다. 이런 것들은 사실 교수님, 선배, 후배에게 직접 듣는 게 가장 효과가 있다.
평균 연봉 등은 관련 업계의 카페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.
(잘 알고 있겠계시겠지만 카페는 아래에 링크 남기겠습니다)
인원 규모
나는 그 당시 연봉, 위치에 가려져 인원 규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. 어차피 대기업도 아닌데 인원이 5명이면, 100명이면 어떤가?라는 생각으로 입사 지원할 때 인원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.
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. 신입, 경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인원은 꽤 중요할 수도 있는 요소다.
전체, 부서, 팀 인원수
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입으로 지원하는 거라면 인원이 적은 5인 규모에는 지원을 말리고 싶다. 프로젝트가 팀 단위로 움직이고 그 팀이 5명이 충분한 것도 맞지만 신입 시기에는 다른 팀과 교류, 사무실 분위기 등도 도시계획을 계속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
전체 인원이 100명인 회사여도 100명이 모두 도시계획부서에 일하는 것은 아니다. 임원, 인사부, 타 분야 부서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도시계획부 인원이 3인인 경우도 봤다.
해당 업체는 도시계획이 주력인 업체가 아닌 것이기 때문에 도시계획부 인원은 몇 명인지, 팀은 몇 팀인지 정도는 면접 때 물어봐야 한다.
나라면 4~5명 두 팀, 임원 등으로 도시계획부가 구성된 최소 12명 이상인 업체에 지원할 것 같다.
https://cafe.naver.com/urbanpl
'직장인 > 도시계획-나의관점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무슨 일 하세요? 저는 도시계획을 하고 있습니다. (0) | 2023.12.05 |
---|---|
도시계획 엔지니어링 신입사원이 하는 일 (0) | 2023.07.14 |
댓글